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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불패’ 공천···국민의힘 공천에 “새 바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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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주꽃
댓글 0건 조회 391회 작성일 24-02-2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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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을 비토 등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관철에 앞장섰던 ‘찐윤(진짜 윤석열계)’ 의원들에 대한 공천이 20일까지 대거 확정됐다. 멋져보이는 공천을 하겠다(지난달 1일)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이 무색하게 공천에 혁신이나 새로운 바람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까지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103곳(단수추천 99곳, 우선추천 4곳)의 후보자를 확정했다. 공천확정자 중에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윤한홍·정진석·박대출 의원, 친윤(친윤석열) 초선 박수영·배현진·유상범 의원 등이 대거 포함됐다.
윤심 관철이 필요한 순간마다 앞장서 목소리를 내왔던 초선 의원들은 대부분 공천을 받았다. 2022년 7월 친윤 초선 30여명은 이준석 전 대표를 사실상 축출하는 ‘비대위 전환 촉구’ 연판장을 돌렸다. 배현진 의원은 최고위원직 사퇴로 비대위 전환의 물꼬를 텄고, 박수영·유상범·이용 의원 등이 연판장 서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은 서울 송파을, 박 의원은 부산 남갑, 유 의원은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았다.
지난해 1월 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 대책을 두고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자 윤 대통령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연판장을 돌린 것도 배 의원과 박 의원 등이 주축이 됐다. 함께 연판장을 돌린 강민국(경남 진주을)·정동만(부산 기장) 의원도 단수공천을 받았다. 이 과정에 깊이 관여했던 박성민 의원(울산 중)은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단수공천 가능성이 높다. 김성태 전 의원은 박 의원을 ‘대통령의 술친구’, ‘삼청교육대 출신 핵관’이라고 지칭하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서일준 의원(경남 거제시)과 ‘이진복 당시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관계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취지의 녹취록 발언이 공개돼 논란이 됐던 태영호 전 최고위원(서울 구로을)도 친윤 초선 중 공천이 확정된 대표적인 인사다.
친윤 재선들 역시 무난하게 단수공천자로 확정됐다. 대선 때 윤석열 당시 후보 수행단장을 지낸 이만희 전 사무총장(경북 영천청도), 김정재·배현진·박수영 의원 등과 함께 친윤 모임 ‘국민공감’을 주도한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 검사 시절 윤 대통령과 서로 ‘정공, 윤형’이라고 불렀다는 정점식 의원(경남 통영고성) 등이 모두 단수공천을 받았다.
윤핵관 중에서는 원조 윤핵관 정진석·윤한홍 의원이 각각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에 단수공천 됐다. 대표적인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한 부산 사상구에서는 그의 최측근인 김대식 전 경남정보대 총장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전날 공관위에서는 김 총장의 단수공천을 두고 논쟁이 있었다.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며 윤핵관이라는 평가를 들은 3선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의원도 단수공천을 받았다.
내각 출신 현역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박진 전 외교부 장관·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3인방도 모두 단수공천을 받거나 전략공천 될 것으로 보인다. 권 전 장관은 서울 용산구, 추경호 전 부총리는 대구 달성군에 단수추천됐고, 박 전 장관은 이날 공관위의 요청을 수락하면서 서울 서대문구을에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크다.
친윤 공천의 특징은 이들 대부분이 경선이 필요 없는 단수공천을 받았다는 점이다. 단수공천은 다수의 경쟁자가 있어도 단수의 후보만 공천을 주는 것으로 사실상 전략공천이다. 친윤 색채가 인스타 팔로우 구매 짙은 의원 중 경선을 치러야 하는 사람은 경선을 자청한 윤핵관 이철규 사무총장, 내각 출신의 박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과 붙는 김정재 의원 정도밖에 없다. 아직 공천 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지역구에는 분구 예정인 경기 하남의 이용 의원, 오세인 전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과 맞붙는 강원 강릉 권성동 의원 등이 있다.
친윤 현역들이 국민의힘 입장에서 험지보다는 양지로 분류되는 곳에 공천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험지 출마자는 박 전 장관과 태 전 최고위원 등으로 손에 꼽는다. 대구·경북(TK)에서 현재까지 4명뿐인 단수공천자는 추 전 부총리, 이만희 전 사무총장, 윤재옥 원내대표, 정희용 의원이다. 공관위는 단수공천은 내부 기준에 따른 것이고, 모두 시스템 공천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다.
남은 공천에서는 ‘윤심 메신저’로 불리는 이용 의원이 주목된다.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지낸 이 의원은 논란이 된 연판장에도 적극 참여하고 각종 현안마다 윤 대통령 옹호에 앞장서왔다. 의원들은 이 의원의 발언을 사실상 윤심으로 여길 정도였다.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 당시에도 이 의원은 윤 대통령 측에 섰다. 이 의원은 지난달 의원들이 있는 단체채팅방에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취지의 온라인 기사를 공유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대통령 입장에서 용산에서 누굴 꽂는 것보단 부담 없는 친윤 의원들을 다 공천한 것이라며 당을 다 망친 것이 연판장을 주도했던 초선들 아닌가. 당에서 소신 발언했던 사람들 중 단수공천을 받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친윤 의원 단수공천으로 컷오프된 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경선 없이 단수를 주는 건 좀 무리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전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 현역 의원의 탈락이나 이탈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무난하게만 가다 보면 국민들께서 보셨을 때 이게 뭔가 의미 있는 변화가 있느냐, 새로운 바람이 있느냐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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